전주성 돌아와 친정팀 무너뜨린 '흑상어' 박성배 감독 "마냥 기쁘지 않네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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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만감이 교차합니다.
마냥 기쁘지는 않네요.”
박성배 감독이 이끄는 K3 소속의 양주시민축구단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FA컵 16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썼다.
3부리그 소속이 K리그 최강팀을 맞아 연장 포함 120분간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10-9로 승리했다.
엄청난 이변에는 운도 따랐지만 박 감독의 지략도 한 몫 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실력에서 밀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이 경기를 위해 수비에 올인하는 전략을 준비했다.
대신 세트피스, 페널티킥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선수들이 페널티킥에서 침착하게 잘해줬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차분하게 좋은 코스로 잘 차더라.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3명이나 부상을 입었는데 아픔을 참고 끝까지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의 동기부여도 선수들을 뛰게 했다.
박 감독은 이미 FA컵 대진이 확정된 후부터 선수들에게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뛰는 선수들이 전북이라는 큰 팀을 언제 상대할 수 있겠나.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정말 최선을 다해 뛰자고 했는데 선수들도 이를 인식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음 한 편으로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마음에 걸려서다.
박 감독은 “선발 11명에 교체 선수 7명만 데려와야 했다.
오지 못한 선수들의 얼굴이 눈에 밟힌다.
그 선수들도 정말 출전하고 싶었을 텐데 기회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예상 밖 승리에 고무될 법도 한데 박 감독은 오히려 “정말 이상한 기분이다.
기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전북을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전북의 간판으로 활약한 레전드다.
최근 부진한 전북에 치명타를 입혔으니 박 감독 마음이 불편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박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감회가 새로웠다.
경기 후에는 김상식 감독이 손을 잡아줬다.
마음이 힘들 텐데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
그 한 마디에서 진심이 느껴져 눈물이 날 뻔했다”라면서 “저는 전북이 늘 잘 되기만을 바란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전북과 김 감독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늘 마음으로 응원할 것”이라며 전북의 선전을 기원했다.
양주는 K3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아직 대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K리그1, 혹은 K리그2의 강팀을 상대하게 된다.
박 감독은 기세를 몰아 다음 라운드에서도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선수들이 전북전을 통해 큰 경험,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이 승리를 계기로 리그에서도, 8강에서도 돌풍을 일으켜보겠다.
”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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