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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엄지 척' 김윤식의 반등투, LG 선발진 뎁스 증명[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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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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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좌투수 김윤식이 8일 수원 KT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호투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수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가장 중요한 순간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이전부터 부단히 준비한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구사하며 쉽게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다양한 구종이 조화를 이루며 선발투수로서 반등을 예고했다.
LG가 2년차 신예 좌투수 김윤식(21)을 앞세워 선발진 뎁스를 증명했다.
김윤식은 8일 수원 KT전에서 선발투수 이상영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4.1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63개의 공을 던지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고 볼넷없이 적극성을 보이며 마운드를 지켰다.
황재균에게 홈런 하나를 허용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만점에 가까운 투구였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이 돋보였다.
이날 김윤식은 우타자 상대로 꾸준히 바깥쪽에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해 불카운트를 선점했다.
포심과 슬라이더 외에 커브, 체인지업까지 유리한 카운트에서 다양한 볼배합으로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지난해와 올해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풀카운트 승부가 많고 투구수도 불어났으나 이날은 타자와 승부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윤식은 “평가전과 시범경기까지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좋은 밸런스로 변화구 제구가 잘 되면서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개막을 앞두고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5선발 욕심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선발 보직보다는 내 투구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작년 초반에 좋았던 투심이 오늘 잘 들어갔고 효과적이었다.
투심을 이용해 타자를 맞혀 잡으려고 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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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년차 좌투수 김윤식이 8일 수원 KT전에서 호투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LG 류지현 감독 또한 이날 경기 수훈선수로 김윤식을 꼽았다.
류 감독은 “선발 이상영이 첫 등판이었는데 투구수가 다소 많았던 것이 좀 아쉽다.
그러나 이어 던진 김윤식이 오늘 휴식조였던 정우영과 김대유의 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고 김윤식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는 “공격도 오늘을 기점으로 더욱 좋아지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앞으로 경기를 내다봤다.
선발진은 LG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일단 선발자원이 많은 것은 장점이다.
케이시 켈리, 앤드류 수아레즈 외에 정찬헌, 함덕주, 이상영, 김윤식, 그리고 2군에서 1군 복귀를 준비하는 임찬규와 이민호까지 8명이 있다.
그러나 상위 3선발 외에 투수들은 아직 완전치 않다.
함덕주는 선발투수로서 페이스를 올리는 단계고 임찬규와 이민호도 1군 선발 등판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자원은 많지만 확실한 카드는 적다.
그런데 김윤식이 이날과 같은 투구를 꾸준히 펼친다면 자연스럽게 LG 선발진 뎁스는 향상된다.
아직은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고민이 많은 류 감독이지만 김윤식을 시작으로 돋보이는 투수들이 하나둘 등장할 때 해답도 드러날 것이다.
이대로라면 김윤식이 선발진 와일드카드로 부상해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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