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목표는 0.2초' 2년차 맞이하는 로봇심판, 1군까지는 여전히 먼 길[SS포커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6182294121943.jpg
1군 구장에도 설치된 PTS 시스템. 지난해 KBO는 퓨처스리그에서 PTS 시스템을 활용해 로봇심판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 스포츠투아이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목표는 뚜렷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에도 퓨처스리그를 통해 로봇심판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현재 업체 선정 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외주 인력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게 아닌 KBO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당장 1군 무대 도입은 어려울지 몰라도 로봇심판 시스템을 꾸준히 보완하기 위해 KBOP에서 로봇심판 시스템 사업을 전담한다.
로봇심판 시스템은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이다.
트래킹 데이터 기계가 투수가 던진 공이 존을 통과했을 경우 스트라이크, 통과하지 않았을 경우 볼 판정을 내린다.
주심은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기계의 판정을 전달받고 그대로 콜한다.
2019년 미국 독립리그인 애틀렌틱 리그에서 처음으로 로봇심판 시스템이 시범운영됐고 KBO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로봇심판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바 있다.

언젠가는 마주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당장은 아니다.
그만큼 아직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먼저 판정 후 주심에게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길다.
KBO 관계자는 8일 “작년 퓨처스리그 시범운행에서 공이 홈플레이트 전면부를 통과하고 심판 귀에 판정이 전달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1.5초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KBO는 국내 PTS 업체를 로봇심판 시범운영 업체로 선정했다.
LG 2군 구장인 이천챔피언스파크와 NC 2군 구장인 마산구장에 설치한 PTS 장비를 이용해 시범운영에 임했다.
야구에서 1.5초는 상당히 긴 시간이다.
보통 프로투수의 투구 모션보다도 길다.
판정 전달 속도가 1초가 넘어가면 투수의 리듬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심판의 늦은 판정으로 인해 경기 진행에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판정의 정확도 또한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16182294136329.jpg
삼성 허삼영 감독이 지난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무사1루 이학주 좌익수앞 땅볼 때 1루주자 김헌곤 아웃상황에 대해 심판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래도 KBO는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 꾸준히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BOP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운영을 하면서 현장의 피드백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그래도 0.2초 내로 주심의 귀에 판정이 들어와야 원활한 진행이 된다고 하더라. 이번에 업체 선정 요청서에도 기준을 0.2초로 명시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이를 당장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업체들의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타협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업체가 선정되면 KBO와 협의를 통해 시스템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보다 1년 일찍 로봇심판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미국의 경우 시간대를 0.4초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기술력으로 0.4초 이하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KBO가 로봇심판 시스템을 자산화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장 1군 무대에 도입할 수준은 아니지만 테스트 기간을 1, 2년으로 한정지은 것도 아닌 만큼 내부 역량으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KBO는 이달 내로 업체를 선정하고 업체 선정 후에는 약 한 달 동안 KBOP에서 시스템 개발 및 보완에 들어간다.
이르면 5월말, 늦어도 6월 정도에는 지난해처럼 퓨처스리그에서 로봇심판 시범운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bng7@sportsseoul.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2,975 / 1426 페이지
번호
제목/내용

공지사항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