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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타석 피홈런의 주인공 원태인의 108번뇌[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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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3연타석 홈런을 얻어 맞은 삼성 에이스 원태인. 공교롭게도 이날 108개의 공을 던졌다.
2021. 5. 13.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삼성 에이스 원태인(21)의 108번뇌는?
올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던 삼성 원태인이 넥센 9번타자 박동원(31)에게 3연타석 홈런을 얻어 맞고 마운드에서 주저 앉았다.
방어률은 1.0에서 2.13으로 치솟아 이 부문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원태인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2회, 4회에 각각 솔로홈런, 그리고 팀이 2-5로 추격하던 6회에는 투런홈런 등 박동원에게만 3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키움은 박동원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3위로 끌어 내리면서 4연승을 달려 7위(20승19패)를 지켰다.
반면 삼성은 에이스를 투입하고도 2대9로 패했다.
삼성은 이날 NC에 6대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위로 올라선 LG에 반게임차 3위로 물러섰다.
지난 16일 한화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린 박동원의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박동원은 2회초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원태인의 직구(시속 145km)를 잡아당겨 솔로 아치를 그렸다.
원태인의 공은 낮게 잘 제구된 공이었고, 박동원이 잘 때린 홈런.
더욱 타격에 자신감이 생긴 박동원의 방망이는 4회초 또한번 원태인을 울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카운트에 몰려 가운데로 쏠린 142km짜리 위력없는 직구를 맘껏 끌어당겼다.
맞자 마자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타구는 좌측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원태인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2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125km짜리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이 공 역시 가운데로 쏠렸고 방망이는 거침없이 돌아갔다.
리그 통산 55번째, 시즌 첫 3연타석 홈런이었다.

앞선 7경기에서 단 한 개의 피홈런 없이 잘 던졌던 원태인은 마운드에 주저 앉았고, 이상민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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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동원의 강력한 스윙.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7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카펜터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5회말에 이은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4호였다.
2021. 5. 16.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 com


야구칼럼니스트 박용진 전 한화 2군감독은 “첫번째 홈런은 박동원이 잘 때린 것이고, 두번째와 세번째는 실투였다”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5회까지만 던지게 한 뒤 선발투수를 바꿔줬어야 했다”고 했다.
박 전 감독은 “원태인에게 6회까지 더 던지도록 했다 하더라도, 8번 전병우의 3루 땅볼에서 병살타로 막지 못했을 때가 교체 시점이었다”고 했다.

박동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의 종교가) 불교인데, 오늘 (부처님이) 진짜 오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투수에게 홈런 쳐서 기분 좋고요. 다음에도 잘 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원태인은 이날 108개의 공을 던졌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지닌 번뇌를 108가지로 설명한다.
부처님 오신날의 교훈은 무엇이었을까?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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