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칼날, 한화 젊은 피 첫 번째 고비 왔나[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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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투타 밸런스가 동시에 붕괴된 인상인데, 타격 침체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4월 한 달간 9승 14패로 선전하던 한화는 겉보기에는 5월들어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12일 현재 9경기에서 4승 5패로 나름 경쟁력을 보였다.
디펜딩챔피언 NC를 만나 안방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준 것까지는 이해할 수도 있다.
NC는 양의지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즐비하고,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재창단 수준의 쇄신을 단행한 한화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표성적이 시나브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14일부터 반등에 사활을 걸고 있는 키움과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는데, 마운드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4월 한 달간 23경기에서 한화 팀 평균자책점은 4.55로 7위, 팀 타율은 0.239로 8위였다.
4월 마지막 9경기에서는 팀 평균자책점은 4.37로 끌어 내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타선 침체로 3승(6패)을 따내는데 그쳤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약점이 도드라지고,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니 집단 슬럼프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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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는 5월들어 평균자책점이 5.63으로 훌쩍 뛰었다.
4월 마지막 9경기와 비교하면 경기당 평균 1.2점을 더 주는 꼴이다.
5월만 기준으로 보면 팀 타율이 꼴찌(0.242)로 내려앉았다.
다른 팀이 완만한 상승세를 타는 것과 달리 한화는 경기를 치를수록 타율이 떨어지는 인상을 숨길 수 없다.
9경기에서 팀 홈런 2개, 34타점 36득점 모두 최하위다.
7번 시도한 도루는 단 두 번만 성공하는 등 장타력과 기동력에 동시에 떨어졌다.
팀 출루율이 0.333에 그치니 대량 득점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활화산 같던 노시환이 홈런 없이 타율 0.212, 4할대 출루율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정은원도 타율 0.273에 불과하다.
풀타임 경험이 적은 선수들, 특히 신인급은 개막 후 한 달 정도면 체력이 방전된다.
그나마 올해는 국내에서 겨울을 보낸 탓에 훈련량 부족으로 오버워크를 하지 못했지만, 훈련부족이 체력저하를 극복할 동력까지 빼앗아갔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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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중에는 고강도 엑스트라 훈련을 하기 어렵다.
특히 한화는 불과 4~5년전 많은 훈련량이 빌미가 돼 감독을 경질하고, 1, 2군의 확실한 분업화를 구단 핵심 역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훈련보다는 선수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하도록 시간을 주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 고비를 얼마나 빨리 넘기느냐에 따라 한화의 빌드업 가능성 유무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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