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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에 일상 속으로 들어온 불법스포츠도박…사회적 문제 발생 가능성 높인다[불법스포츠도박 기획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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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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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법스포츠토토신고센터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야외활동이 금지된 가운데, 불법스포츠도박은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급격하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청소년들도 불법스포츠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데다, 성인뿐만 아니라 미성년자까지 도박에 빠져들면서 시장 규모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불법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 재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불법자금은 범죄단체의 자금줄로 들어갈 수 있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
불법스포츠도박의 접근성이 용이해지자, 청소년들도 유혹에 빠지기 쉽상이다.
Z세대라 불리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청소년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어릴 때부터 이런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다보니,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즉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린다.
인터넷과 IT 기술에 친숙하기 때문에 모바일과 온라인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장점만큼 허점도 많다.
이들은 신원확인이 어려운 모바일과 온라인 환경을 악용해, 불법스포츠도박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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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자료.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들도 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력이 강한 청소년들의 심리를 악용한다.
SNS에 접속하면 불법스포츠도박 홍보 게시물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며, 마치 경기에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라는 인식이 들게끔 광고한다.
홍보물을 접한 청소년들은 불법스포츠도박이 ‘놀이’라는 인식 탓에 범죄의식 없이 도박에 빠져든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접수된 도박 상담건수가 2014년 89명에서 2019년 1459명으로, 5년간 16배 이상 급증했다.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는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서는 재학 중인 청소년들의 경우, 불법 도박문제 위험집단 비율이 10명 중 1명 이상 나올정도로 높게 나타났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10명 중 3명 이상이 불법 도박문제 위험집단으로 나타나는 등 심각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2019년 12월 발표한 ‘제 4차 불법도박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불법도박 심각성에 대해서 상당수 학생들이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도박 문제로 주변에 피해를 입힐 수 있음은 물론, 주변 지인들도 불법도박을 경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각성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나 선배 등 주변 지인의 권유로 어둠의 유혹에 빠지는 청소년이 많다는 것이다.
지인들 중 누군가가 불법도박으로 큰돈을 딴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불법도박에 손을 대는 경우가 다수다.
또한 이들 청소년은 적발되더라도 청소년이라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어,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점점 불법도박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으며 성인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도박문제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 국내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불법도박에서 기인한 국내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사건은 현재 불법스포츠도박의 확산으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011년 당시 7.6조원이었던 불법스포츠도박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나 지난 2019년 사감위 조사에서는 2.7배 늘어난 20.5조원으로 급격하게 팽창해 불법스포츠도박을 통한 거대 불법 자금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거대 불법 자금을 바탕으로 브로커들이 다시 활개를 칠 수 있는 ‘큰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국내 프로스포츠계는 승부조작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물의를 일으켰다.
2011년엔 프로축구 전현직 선수 56명이 고의 패배 및 승부조작에 가담할 선수를 섭외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처벌을 받았다.
2012년에는 프로배구 전현직 선수 16명이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돈을 받고 리시브와 토스 등을 고의로 실수를 했고, 2013년에는 프로농구 현직감독 1명이 주전선수 대신 후보선수를 기용하는 승부조작 사건에 적발됐다.
프로야구는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다.
2012년에는 현직 선수 2명이 1회 고의 볼넷을 던지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만원을 선고하고 각각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두 선수를 영구제명하며 일벌백계의 기회로 삼았다.
그러나 4년 뒤 현직 선수 2명이 또한번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
이들은 사전에 약속한대로 1회 볼넷, 실점 등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에 가담했다.
이들 역시 KBO로부터 영구제명처리 됐다.


◇불법스포츠도박은 범죄단체의 자금줄 역할을 한다
불법스포츠도박으로 발생한 수익은 범죄단체의 자금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조직폭력단체가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가 종종 적발된다.
지난 2015년 8월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대전지역 폭력조직원들이 조직운영 자금마련을 위해 1400억원 상당의 불법스포츠 토토사이트를 운영해 45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득한 사이트 운영자 등을 검거했다.
이처럼 불법도박 사이트는 조직폭력배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깊이 관여해 범죄 단체의 새로운 자금출처가 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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