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확신케 하는 LG의 변한 모습 두가지[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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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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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LG 야구가 달라졌다.
LG는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한지붕 두가족’ 살림을 차리고 있다.
그러나 야구 스타일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두산은 팀을 위해 희생타를 날리고, 선배들이 후배를 이끄는 끈적 끈적한 야구를 한다.
전문가들은 “두산 선수들은 야구를 알고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과는 두산 왕조를 구축하면서 한국시리즈를 여섯 차례나 제패한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반면 과거 MBC를 인수한 LG는 ‘신바람 야구’를 주창했고, 스타플레이 중심의 야구를 해 왔다.
그래서 게임이 잘 풀리지 않는 날은 허망하게 패하면서 90년대 두차례 우승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류지현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LG 야구는 상대의 헛점을 파고 들고, 위기 때에는 선수들이 한데 모여 대책을 논의하며 난관을 헤쳐 나가는 재치있고 끈끈한 야구로 변하고 있다.
LG는 2일 홈에서 벌어진 KT와의 홈경기에서 6대5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면서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LG에서 보기 힘든 장면 두 가지가 연출됐다.
LG가 3-5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주장 김현수(33)가 KT 선발 배제성의 초구에 번트를 댔다.
3루쪽으로 구르는 타구를 배제성이 잡았지만 주자는 모두 베이스를 밟고 있었다.
KT가 끌어 당겨 치는 김현수를 상대로 3루쪽을 비우는 시프트를 걸자 김현수는 자존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번트를 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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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타격 기계’ 김현수가 번트 안타를 만들어 낸 것은 두산 시절인 2008년 5월 29일 잠실 LG전이었다.
김현수의 번트안타는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선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5-5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말 공격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필승을 다짐했다.
김현수의 리더십은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LG의 재치 야구는 또 다시 이어졌다.
5-5 동점을 이룬 8회 무사 1루에서 대주자 김용의는 김민성의 보내기 번트로 2루로 진루했다.
후속 타자는 8번 유강남. KT 투수 안영명은 2회에 투런 홈런을 때린 타자에 집중했다.
상대가 다른 곳에 집중하자 김용의는 안영명의 4구째에 3루로 뛰었고, 포수 장성우는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쳐다만 볼 뿐이었다.
또 한 번의 기습 작전이었다.
결국 LG는 유강남의 3루 땅볼에 김용의가 홈을 밟으면서 치열했던 승부는 LG의 6대5 승리였다.
LG는 이날 승리로 27승22패를 기록하면서 삼성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안타 없이도 결승 점수를 만들어 낸 ‘LG의 가을야구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큰 변화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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