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량이 늘었다" 늘 경쟁하는 정주현, 다시 쓰는 반전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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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수비를 잘 하는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
상위권끼리 승부는 특히 그렇다.
세밀함의 차이는 곧 수비에서 드러난다.
에러를 최소화하고 호수비를 펼치는 팀이 승리한다.
잠실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LG와 삼성의 1위 결정전이 그렇다.
잠실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LG는 절묘한 릴레이 플레이로 리드를 지켰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LG는 수비에서 고스란히 흐름을 이어가 위닝시리즈에 도달했다.
그리고 지난 두 경기 승리 중심에 LG 주전 2루수 정주현(31)이 자리하고 있다.
정주현은 14일 잠실 삼성전 경기 중반에 투입돼 공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타를 터뜨린 후 결승득점을 올렸고 9회초 홍창기의 송구를 빠르게 처리해 승리를 완성하는 홈태그 아웃을 유도했다.
15일 다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정주현은 공수에서 돋보였다.
3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2루타를 날리자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어 LG가 3점을 올리는 데 다리를 놓았다.
그리고 4회초 박해민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2루 땅볼로 만들었다.
상대의 반격을 차단했고 6회초 2루타를 날린 뒤 득점했다.
5월 들어 타석에서 주춤하며 타율이 0.256로 떨어졌으나 2루 수비에서는 팀내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듬직하다.
누구보다 오랫동안 정주현을 바라본 LG 류지현 감독도 정주현을 향해 흐뭇하면서도 고마운 미소를 전했다.
류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지도자로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선수가 정주현”이라며 “올해 또 기량이 늘었다.
이제 수비에 있어서 수준급으로 기량이 올랐다고 생각한다.
불안했던 부분들이 모두 발전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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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정주현은 확실한 포지션이 없어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맨이었다.
2009년 입단 당시 내야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좀처럼 2루 수비에서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과거 정주현은 강한 타구가 올 때 두 다리가 지나치게 경직되곤 했다.
하체 움직임을 부지런히 가져갈 것을 주문하곤 했는데 많이 발전했다.
전임자이신 류중일 감독님 또한 작년에 정주현 수비를 보며 ‘이제 주현이 수비 정말 잘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류 감독은 “예전에는 송구에도 문제가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확실히 던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14일 경기 마지막에 보여준 것처럼 이제는 노바운드로 빠르고 정확하게 던진다.
포구와 송구 모두에서 기술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됐다고 본다”고 정주현 수비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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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2루는 LG의 굵직한 과제였다.
정주현이 수비에서 꾸준히 발전했으나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되려면 공수 만능 2루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LG는 2020년 캠프에 앞서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를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올해 캠프를 앞두고도 팀내 야수진 최고 유망주 이주형을 정주현과 경쟁시켰다.
내부경쟁 결과는 정주현의 승리다.
정주현과 입단 동기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캠프 기간 “팀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주현이 입장을 생각하면 친구로서 안타까운 게 사실”이라며 “주현이도 늘 더 잘 하기 위해 신경 쓰고 시즌을 준비한다.
올해 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와 주현이 모두 ‘우리 야구는 서른 살부터!’라고 외치곤 한다”며 함께 선전하는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정주현은 4월까지 타율 0.286 OPS(출루율+장타율) 0.78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응시했다.
타선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가운데 그래도 상위 타선에서 홍창기와 김현수, 하위타선에서 정주현이 해결사 구실을 했다.
최근 주춤한 타격이 반등한다면 LG 2루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닐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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