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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느려도…칼날 제구와 수싸움에 능하다면 살아남는다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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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구속이 평균 이하라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정답은 제구와 수싸움이다.
그 이유를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KIA 투수 윤영철(20)의 올시즌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8.4㎞. 키움 투수 김인범(24) 역시 평균 구속이 137.3㎞에 불과하다.
시속 140㎞도 안 되는 구속으로 프로에서 당당히 선발 싸움을 하고 있는 윤영철과 김인범은 ‘구속보다는 제구와 수싸움’을 외치며 팀내 5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윤영철은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3.62, 김인범은 7경기에서 1패 ERA 0.59를 기록 중이다.

윤영철은 지난시즌 데뷔 때부터 ‘제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구속이 아무리 빨라도 제구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라며 구속을 끌어올리겠다는 욕심은 없다고 했다.

윤영철은 통산 150이닝(28일 현재)을 던지며 사사구를 62개만 내줬다.
구속이 빠르기로 유명한 소속팀 선배 이의리가 390이닝 동안 253개 사사구를 내준 것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공짜 출루를 잘 내주지 않으니 투구수도 아끼고 실점도 줄어든다.

김인범도 자신의 구속에 대한 한계를 딛고 제구와 수싸움으로 승부를 본다.
김인범은 “구속이 빠르지 않다 보니 다양한 변화구를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 좌우로 던지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수싸움도 계속 생각하며 던진다”고 밝혔다.

김인범은 속구, 슬라이더, 포크, 투심을 골고루 던지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지난 26일 삼성전에서 2회초 류지혁과 김영웅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는 과정에서도 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와 영리한 볼배합으로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구속의 한계를 딛고 자신만의 길을 찾은 똑똑한 투수인 셈이다.

2019년 넥센(현 키움)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김인범은 2021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이래 지난 21일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많은 경기에 등판한 것은 아니지만, 19.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 기록은 2002년 조용준(당시 현대)이 달성한 18이닝을 넘어선, KBO리그 데뷔전 이래 역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만 20세에 불과한 윤영철도 데뷔시즌부터 KIA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 현재까지 통산 11승을 따냈다.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 투수가 나오는 시대에 시속 130㎞대 구속으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두 사람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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