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이탈 '9억팔' 장재영 선발 데뷔 기회 열렸다[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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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가능성은 열려있다.
여러 변수를 삭제해야 가능한 일이지만, ‘9억팔’ 장재영(19·키움)의 선발 데뷔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떠올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한 턴 빠진다.
조기에 발견해 한 번만 로테이션을 거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전날 고척 SSG에 선발로 나서 2.2이닝 2안타 3실점 후 조기강판했다.
제구가 완벽하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이른 강판에 고개를 갸웃하게 한 이유가 드러난 셈이다.
홍 감독은 “안우진도 손가락 물집으로 투구를 못하게 된건 처음이라고 한다.
공인구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을 많이 던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물집이 잡힌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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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이 전열에서 이탈해 선발 고민은 더 깊어진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키움에 복귀하는 제이크 브리검은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해 빨라도 5월 중순에나 합류할 수 있다.
월 단위로 계약하는 탓에 이달 말까지는 대만프로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내달 2일께 입국한다고 가정하면, 16일 이후에나 격리에서 벗어난다.
한 두 차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끌어 올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5월 중순도 빠르다.
당초 선발 한 축을 맡을 예정이었던 이승호도 재활 중인 터라 안우진까지 세 명이 빠졌다.
에릭 요키시와 한현희, 김정인 외에는 선발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고 주 2~3회를 불펜데이로 활용하기도 어렵다.
홍 감독은 “안우진의 다음 등판 일정이 29일 잠실 두산전이다.
이 까지 경기 상황을 보고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하던 선수를 불러 올릴지, 불펜에서 던지던 투수를 선발로 내보낼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번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달리보면 장재영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이미 “팀과 한국 야구의 미래를 고려하면 장재영은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선언(?)했다.
1군 무대가 편안해지면 선발로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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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도 가능성을 던졌다.
지난 23일 고척 SSG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지난 17, 18일 KT전에서 4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진 점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투구를 했다.
18일 KT전 이후 나흘 휴식 후 등판해서인지 구위도 투구 밸런스도 이전과 달랐다.
최고구속은 154㎞까지 측정됐고, 오프스피드 피치도 던질 수 있다.
고교 무대에서 선발로 뛴 터라 경험이 없지는 않다.
어차피 불펜데이로 운영해야 한다면, 장재영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의리(KIA) 김진욱(롯데) 등 장재영의 동기들은 이미 세 차례 선발 등판을 하며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처지면 의사결정 과정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팀 분위기 향상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사라진다.
반대로 보면, 어린 투수의 패기 넘치는 투구가 형들의 집중력 향상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제구가 불안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긴 이닝을 던질 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는 장재영도 알고 있다.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다.
홍 감독의 결단에 눈길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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