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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 장점 극대화" 초보 감독 전희철의 선택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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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희철 감독이 지난 19일 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프로농구 수원KT와 서울SK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실패는 변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성적이 추락하면 감독이 바뀌고 팀 컬러 또한 바뀐다.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를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혹은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시즌 허무하게 추락했던 서울 SK도 비슷한 상황과 마주했다.
SK는 2020~2021시즌 초반 선두권을 질주하며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이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사건 사고로 날개를 잃고 추락했다.
최종 성적 8위에 그쳤고 10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문경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SK는 더 이상의 변화를 꾀하지는 않았다.
차기 사령탑으로 문 전 감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전희철 코치를 선임했다.
판을 완전히 뒤집기 보다는 분위기 전환을 통한 재도전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전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장점 극대화를 바라봤다.
SK 특유의 빠른 농구와 드롭존 지역방어를 한층 강화했다.
전 감독은 “팀이 갖고 있는 재료에 맞는 농구를 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외곽슛 찬스를 만드는 복잡한 전술을 할 수는 있다.
외곽슛이 좋은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돌파가 좋은 선수들이 더 많다.
갑자기 팀 전체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잘 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어주면서 차차 외곽슛을 살리는 전술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 19일 기준 시즌 전적 25승 8패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후반기 첫 승부였던 수원 KT전을 혈투 끝에 승리했다.
4쿼터 후반 김선형을 중심으로 광속 농구를 펼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가장 중요한 순간 장점을 밀고 나간 게 적중했다.
SK는 2위 KT를 2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KT와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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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이 19일 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프로농구 수원KT와 서울SK의 경기 막판 허훈의 볼을 뺏어 워니의 덩크슛으로 연결시킨후 승리를 예감한듯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물론 전술만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술을 수행하는 주체는 선수다.
SK의 호성적에는 부활한 김선형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 나이 35세 베테랑이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KT 허훈, KGC 변준형 등 20대 후배들과 대결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전 감독은 “김선형은 우리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꾸준한 선수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인바디 수치가 일정하다.
그만큼 스스로 관리를 잘 한다”고 했다.
애초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과거 대다수 팀들이 수비 농구, 패턴을 활용한 지공을 선호했을 때에도 SK는 지금과 같은 팀컬러를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이제는 SK의 빠른 농구가 대세가 됐다.
전 감독을 선임한 SK, 그리고 변화보다는 장점 극대화를 목표로 삼은 전 감독의 판단은 성공을 향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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