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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존 리 "연금관리 따라 노후 천차만별…방치된 퇴직연금, 주식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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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요즘 별명은 ‘존봉준(존 리+전봉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 개인들이 국내 주식투자에 뛰어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커피 값 아껴서 주식 사라’, ‘사교육비 대신 주식을 사줘라’, ‘차 사지 말고 주식 사라’는 존 리 대표를 떠오르게 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존 리 대표가 이렇게 주식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전 국민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선 주식 투자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富)가 부를 창출하는 상황에서 근로소득만으로 내 노후와 가족들의 생계를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없다면 마지막 자산 증식의 수단은 ‘주식’이다.


퇴직연금 주식투자 확대해야

존 리 대표는 "노후 자산의 확대를 위해선 퇴직연금 제도의 주식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퇴직연금 제도 개편과 보험과 예·적금에 쏠린 개인들의 연금계좌를 자본시장으로 유입시켜야 진정한 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흔히들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선 ‘3층 연금’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1층엔 국가가 주도하는 공적연금인 국민연금, 2층엔 퇴직연금(DB·DC·IRP), 3층엔 개인연금(연금저축)이다.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알아서 운용해 주지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다르다.
개인들이 제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적극적으로 연금관리에 뛰어드느냐에 따라 노후에 누릴 수 있는 부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존 리 대표는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한테 퇴직연금을 회사가 관리하는 DB형(확정급여형), 개인이 관리하는 DC형(확정기여형) 중 어떤 것으로 관리되고 있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연금의 주인은 개인인데 국내 연금 제도는 사업자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 양질의 자금들이 제대로 운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55조5000억원으로 전년(221조2000억원)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부터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어 올해는 290조원 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연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종합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2.58%로 전년(2.25%)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호황 영향으로 실적 배당형의 수익률은 10.67%까지 올랐지만 원금보장형의 수익률은 1.68%에 그쳤다.
전체 퇴직연금 중 90%에 달하는 자산이 안정성을 중시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에 몰려있어 전체 수익률은 1~2%대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렸음에도 확정급여형(DB형)의 경우 예금이나 보험에 자산이 쏠려서 운용됐기 때문이다.
최근 디폴트옵션(DC형 가입자들의 운용지시 없이 적격 상품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 법안이 국회 테이블에 오르면서 연금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업권간 이해관계에 걸려 국회 통과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존 리 대표는 "일본도 퇴직연금 중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의 비율이 10% 수준인데 우리는 고작 2%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디폴트옵션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 퇴직연금 자금이 원활히 들어올 수 있도록 발 빠른 개혁을 해 사업자 의도대로 퇴직연금이 굴러가는 판을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연금 72% 연금저축보험에 가입
수익률 높은 연금저축펀드 관리 필요

개인연금의 경우엔 연금저축펀드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선 원금보장 성격의 연금저축보험을 하기 보다는 연금저축펀드가 유리하며, 나이와 은퇴 시점에 따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
개인의 연금저축 적립금은 총 151조원으로 이 중 72%에 달하는 110조원이 연금저축보험에 가입돼있다.
연금저축펀드 비중은 12%로 18조원에 불과하다.
반면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기준 연금저축펀드가 17%로 연금저축보험(1.5~1.6%)의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그는 "연금저축펀드를 400만원까지 들었을 때 최대 6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게 되는데 이는 15%의 복리를 누리는 것과 같은 효과"라며 "최근엔 노후에 필요한 돈을 미리 땡겨서 개별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적은 돈으로 꾸준히 분산해 노후 자금을 쌓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존 리 대표는 퇴직연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은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401K(확정기여형퇴직연금)로 국민들이 퇴직연금의 40~50%를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고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향후 10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가정하면 국내 주식시장은 아시아의 금융선진국으로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직접투자에 밀려 소외된 공모펀드
운용사 '직접판매'로 시장확대 나서
MZ세대 중심 투자금 유입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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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가 수년째 고민하고 있는 공모펀드의 위축에 대해선 "운용사들의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창의적인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하고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적은비용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장기간 위축돼왔던 공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직접투자 시장이 확대되면서 더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를 보면 지난 9일 기준 설정액은 64조3337억원으로 지난해 1월2일(73조4740억원)보다 9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직접투자 붐이 거세게 불며 투자자 예탁금이 29조원에서 67조원으로 131% 커졌지만 공모형 펀드 설정액은 12%가량 줄었다.
직접투자를 통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늘어나고 있지만 간접투자금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소외된 공모펀드 시장을 살리기위해 존 리 대표가 찾은 돌파구는 운용사의 ‘직접판매’다.
은행과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펀드 가입이 이뤄지도록 했으며 모바일 화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편리성도 높였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 회사를 통하지 않다보니 그들에게 떼어주던 1%대의 판매보수·수수료를 없애 비용을 줄인 셈이다.
예컨대 펀드에 5000억원이 들어왔다고 가정했을 때 판매사에 50억원의 수수료(1% 가정)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겐 이득이다.


처음엔 운용사가 펀드를 직접 판매한다는 것에 생경함을 느꼈던 투자자들도 많았지만 현재는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투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직판 앱을 통해 유입된 자산이 40%에 달한다.
지난 4월 기준 직판 앱을 통해 가입한 개인 계좌 수는 18만4000여개로 국내에서 공모펀드를 직접판매 하는 운용사 중 가장 많았다.
직판 앱을 출시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1만2400개, 930개로 집계됐다.


대담=전필수 자본시장부장 겸 기업분석부장

정리=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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