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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일만에 첫 영수회담…“이재명, 일방적 주장 반복” vs “윤석열, 국정전환 의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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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尹, 왜 李 만난 건가? 사진 찍어 SNS에 올리려고 만났나”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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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 대표, 윤 대통령,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연합뉴스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임 720일만인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성사된 가운데 정치권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우선 여당은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 의지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향후 독대 회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국힘 “민심 목소리 경청” vs 민주 “상황 인식 안이해”

뉴시스에 따르면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첫 회담은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남의 자리였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대통령과 야당은 물론 여당도 함께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남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민생경제와 의료 개혁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며 "국민의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의료 개혁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협력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부·여당 또한 크게 환영한다"고 반겼다.

이어 "윤 대통령은 듣고 또 들으며 이 대표가 전한 민심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그러면서 정책적 차이점에 대해서도 서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민생과 국정의 주요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소통의 장이자, 대화 정치 복원과 협치의 첫발을 떼는 전환점이자 출발점"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해 오던 내용을 이 대표가 15분여에 달하는 모두발언으로 반복한 것과 민생 회복을 위한 의지가 없어 보였다는 민주당의 평가는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배준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세게 이야기했다고 들었다"며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 입장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앞으로의 정국을 풀어나갈 때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회담이 소통의 첫 장을 연 측면은 있지만 윤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안이하다고 혹평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촌평했다.

이어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 대한 소회를 묻는 말에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曺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 낸 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은 왜 이재명 대표를 만난 건가? 사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려고 만났나"라고 적었다.

조 대표는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고 직격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준비한 회담 주제에 답을 했는데 말하기 85% 대 듣기 15%의 비율로 시간을 썼다"며 "이 대표가 준비한 회담 의제가 많아 윤 대통령이 답을 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입장인 것 같다.
문제는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새로운미래는 양측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제3지대 정당과도 회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성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130분간 회담했으나 결국 소모적이고 정쟁에 불과한 맹탕 회담에 그쳤다"고 잘라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A4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시정연설을 방불케 하는 일장연설을 늘어놓음으로써 생산적인 성과가 도출되기 어려운 환경을 자초했다"며 "의료대란 등을 집중의제로 다뤄 윤 대통령과 원칙적인 합의라도 도출했어야 한다.
열 몇가지 의제를 언급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실패해 빈 수레만 요란한 회담이 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쇼윈도 회담'으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했다.
채상병 특검, 민생경제 회복방안 등에 대해 속 시원하게 털어놨어야 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국정기조 전환 의지도 드러내지 않았다.
총선 결과로 받아 든 민심에는 진정성 있는 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과 회담을 진행한 만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과도 회동해 민심과 시대정신의 요구를 풀어가는 계기를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여야 영수회담이 흐지부지하게 끝났다고 해서, 개혁과 민생의 고삐를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준우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영수회담에서 언급된 채해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외에도 '선 구제 후 구상'을 기본으로 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민주열사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민주유공자법, 포괄임금제 폐지법, 임신중지 보완입법, 공공의대법, 국민연금개혁법, 이민사회기본법, 초단기계약 방지법 등 현재 국회에 발의된 민생 법안 통과를 위해 21대 마지막 순간까지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尹-李, 소통·대화·협치 이어가자는데 인식 같아”

정 실장은 이날 밤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회담) 말미에 제가 '다음번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배석자 없이 두 분만 따로 만나시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한번 말씀을 던져봤는데 두 분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소개했다.

정 실장은 제22대 국회의 여소야대 정국과 관련해 "이번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 아니냐"며 "여기에 순응하고 순명하는 하나의 본보기가 오늘 영수회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 문제가 시급하단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와 윤 대통령 인식이 일치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 개혁 문제에 대해서 이 대표가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다, 시급한 문제다, 대통령의 개혁 방향이 옳다고 언급했다.
적극 협력하겠단 말씀을 이 대표가 한 것에 대해 크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운 홍보수석도 회담 직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야당과의 소통·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향후 정치적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소통과 협치가 계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2시간 15분 동안 민생 문제와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는 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은 충분히 들으려고 이 대표를 초청했고, 이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의제를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의제들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의 복원, 여야 협치 시동 이런 것이 지난 총선을 통해서 표출된 민심이라고 본다"며 "오늘 만남이 민심에 수긍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채널A 뉴스에 출연해 회담 성과로 '의료개혁 공감'을 꼽으며 "국립대병원 설치법.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등 이런 입법적인 부분에서 야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 2000명과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뭔가 협의할 사항이 있느냐'는 물음엔 "대체로 한 1500명 정도가 이제 보고되고 있는데 이 대표가 그런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거기에 대해서도 대체로 공감하는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회담에서 국무총리 인선이 거론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야당이 (후임) 국무총리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안 했다"며 "야당에서 (민주당 출신인) 김부겸 전 총리나 박영선 전 장관 같은 분이 거론돼 좀 부담스러웠던 건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으면 이야기할 텐데 굳이 우리가 먼저 제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가능성에 대해선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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