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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노르웨이 바다괴물 목격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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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헌에서 거대한 바다뱀(sea serpent)에 대한 목격담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노르웨이 바다가 그 주무대인데요. 그 중 16세기 스웨덴 문헌에 등장하는 바다뱀의 정체를 분석해 봤습니다.

이 친구들은 목격담이 워낙 많아서 앞으로 기회되면 목격담별로 더 다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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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년 스웨덴의 대주교였던 마그누스(Olaus Magnus)는 "A Description of the Northern Peoples"라는 책에서 


노르웨이 바다에서 출몰하는 거대한 바다뱀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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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해당 책에 실린 삽화)

책에 서술된 그 괴물에 대한 묘사를 몇 가지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길이는 60m / 지름은 6m


-여름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육지로 와서 어린양, 송아지, 돼지등을 마구 잡아먹음


-바다에서는 오징어나, 가재, 게등을 먹음


-비늘이 있음


-배를 공격하고 사람을 낚아채어 잡아먹음


-왕국에 변고가 생기면 출몰함



마그누스가 자신이 설명한 바다뱀에 대해서 화가를 시켜 그리게 한 그림 중 4점을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16151014722274.png
이에 대해서 20세기 초중반까지 활동했던 네덜란드의 동물학자 아우데만스가 분석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는 이 그림들의 비일관성을 비판합니다. 생김새가 다 다릅니다. 또한 원문에는 목부분에 수염같은 것이 있다는 묘사가 있는데 그것도 왼쪽 아래에만 제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런 비일관성은 저 괴물이 상상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려주고, 아우데만스는 그저 확대된 뱀을 그린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런 아우데만스의 분석에 동의하며 저도 덧붙여 한 가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위에 설명되었던 부분 중 왕국에 변고가 생길 때 등장한다는 대목입니다.


[..commonly this does not happen without a terrible event in the Kingdom, without a change being at hand, either that the princes will die or will be banished, or that a war will soon break out..]



이 자체가 사회문화적 맥락과 닿아있음을 암시해주고, 저것이 관찰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혹 무언가 현실적 생물을 관찰했다 하더라도, 사회문화적 의도와 결합되어 거기에 과장과 상상이 끼어들어간 결과물이라고 추측됩니다.



아우데만스도 즉 뭔가 현실적 생물을 보긴 봤는데, 거기에 과장과 상상이 끼어들어서 저런 괴물을 만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모티브가 된 그 현실적 생물을 무엇이었을까요?



아우데만스는 범인을 하나 지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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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51014761848.jpg


바로 대왕(대형)오징어 입니다.


아우데만스가 주목한 점은 대왕오징어가 수면에 있을때 인간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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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 노출된 부분만 봤을 때, 매끈한 몸통과 특히 노출된 다리가 뱀으로 오해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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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충분히 가능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용의자 말고..


대부분 바다뱀의 모티브가 된 생물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가장 유력한 친구가 있습니다. 아우데만스가 16세기 이 문헌에 대해서는 이 친구를 언급하지 않지만 


다른 목격담에서는 아우데만스도 언급하게 되는 친구입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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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갈치'라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심해에 산다고 알려진 어종인데요.


심해에 사는 친구라 살아있는 상태로 수면에서 목격하는건 흔치 않다고 하지만


해변에 떠밀려온 사체를 보고서는 충분히 바다뱀의 연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16151014897616.png

정리

-16세기 스웨덴의 성직자가 쓴 책에는 노르웨이에서 출몰하는 거대한 바다뱀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20세기 동물학자였던 아우데만스는 그 괴물에 대해서 확대한 뱀을 묘사한 상상의 산물이라고 결론을 내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법한 용의자로는 대형 오징어였을 것이라 추론했다.

-모티브가 되었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산갈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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