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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복' 공유 "배우로 20년, 버텨준 나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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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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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 공유 인터뷰
정보국 요원 기헌役
박보검과 호흡
올해 데뷔 20주년
경험 쌓여도 끊임없이 흔들려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낯설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공유는 ‘서복’을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과 극장 동시개봉하는 것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2001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해 충무로를 이끌며 활약 중인 그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부산행’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고, 여러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지만, 티빙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되는 상황은 처음이다.
그는 “안타깝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공유는 13일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 OTT 공개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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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건축학개론’(2012)으로 멜로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이용주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영화는 당초 지난해 여름 개봉을 목표로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그해 연말 개봉을 다시 준비했으나 또다시 확산세가 심해지며 잠정 연기했다.
개봉일을 잡고 홍보까지 진행했다 또다시 미뤘지만 이후 상황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결국 ‘서복’은 CJ ENM 자사 OTT 플랫폼 티빙에서 오리지널 영화로 지난 15일 공개됐다.
같은 날 극장에도 간판을 걸고 관객과 만났다.
업계에서는 ‘서복’의 행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례적 공개에 어떤 반응과 결과가 나올까, 이를 통해 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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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앞으로 점점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의 흐름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장소 불문하고 집이든 극장이든 보고 싶을 때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어디서든 개봉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거다.
독이 아니라 득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낯설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달라졌을까. OTT 동시 개봉 행보가 주목되는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은 상황. 공유는 “앞서 개봉해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는 다수 배우가 함께한 작품이었고 선배들이 끌어준 영화였다”며 웃었다.
이어 “부담은 늘 필요한 만큼 갖는다.
작품을 하기 전에 ‘흥행해야지, 잘 돼야지’라는 마음을 품지는 않는다.
영화 제작에 투자해주신 분들, 제작한 분들을 향한 최소한의 책임감은 있다.
목표는 언제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다.
손해는 보지 말자”고 말했다.


“지나치게 흥행을 위해 트랜드를 쫓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런 행보를 지양하는 편이다.
관객들이 특정 장르를 좋아하고 많이 소비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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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속 공유의 얼굴에는 많은 공유의 얼굴이 스친다.
‘용의자’(2013)에서 거침없는 고난도 액션을 선보인 특수요원 지동철, ‘도가니’(2011)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 함께 아파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 미술교사인호, ‘부산행’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석우 등 지나온 배역의 고민이 기헌에 집약됐다.
서복과 예기치 않은 여정을 함께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기헌의 고난한 얼굴 위로 지난 배역의 흔적이 역력하다.


“나이가 들수록 어렸을 때 갖지 못하는 어떤 게 생기는 거 같다.
공유가 아닌 공유가 연기한 캐릭터들인데 얼굴에서 그 사람의 삶이 느껴진다는 말을 듣곤 한다.
연기하며 느끼는 희로애락이 얼굴에 스며드는 거 같다.
잘 늙어가고 있다고 팬들이 말해준다.
나이 드는 과정이 멋스럽게 다가가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고 고맙다.


공유의 얼굴은 복잡해 보였다.
지난 12일 ‘서복’ 공개를 앞두고 먼저 언론에 영화를 공개하는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그의 눈에 여러 감정이 스쳤다.
“완성된 영화를 시사회 때 처음 봤다.
촬영이 끝나고 꽤 시간이 흘러 잊고 있었다.
어떤 영화든 제 작품에 100% 만족하기는 힘들지 않나. 후회하거나 고민해도 달라지지는 않는다.
영화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


공유는 ‘서복’의 시나리오를 읽고 한차례 거절했다.
죽음과 삶이라는 철학적 주제의 무게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사한 후에도 그의 머릿속에서 ‘서복’이 머물러 있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머리가 띵했다.
‘그래서 왜 살고 싶은데?’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간단한 질문에 답하려니 말문이 막혔다.
왜 그럴까? 호기심이 들어 생각을 많이 했다.
스스로 그런 질문을 안 하고 살았던 게 아닌가. 혹은 덮어두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이 영화 한 편으로 해결될 부분이 아닌 데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기헌을 연기하며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는지 묻자 공유는 “눈 감기 전까지도 모르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며 “그 지점을 돌아볼 만큼 삶이 길어졌을 때 다시 고민해보려 한다.
눈감기 전에라도 깨우친다면 복이 아닐까. 배역을 연기하며 참 좋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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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헌은 서복에게 연민을 느끼며 스스로 변한다.
그렇기에 서복의 캐스팅은 굉장히 중요했다.
이용주 감독은 집필 단계부터 박보검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공유는 “감독님처럼 저 역시 박보검 아닌 서복을 상상할 수 없었다.
후배 배우이고 그에 관해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그 나이대를 지나온 배우로서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며 그 시기를 지나고 있을지 알 것 같아서 그런지 서복한테 연민을 더 느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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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맡아온 작품을 돌아보면 대부분 아픔을 지닌 역할이 많더라. 트라우마가 있고 정상 같은데 그렇지 않은 캐릭터들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캐릭터를 볼 때 연민에서 출발하는 편이다.
실제로 상상하기 힘든 일을 겪은 경우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준비한다.



지난해 8월 해군에 입대해 복무 중인 박보검과 시사회 이후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공유는 “어제(12일) 박보검한테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
과거에 군 복무 할 때는 부대에서 휴대전화를 쓴다는 걸 상상도 못 했는데 이제 사용할 수 있다더라. 세월이 좋아졌다.
(웃음) ‘오늘 언론 시사회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형 제가 다 떨리네요. 개봉하게 돼 기뻐요. 형 혼자 힘드실 텐데 파이팅하세요’라고 메시지가 왔다.
부대에서도 신경을 써줘서 고마웠다.
답장으로 ‘영화 잘 봤고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공유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20년을 기약했다.
“지난 시간동안 버텨준 자신에게 감사하다.
매번 고비였다.
인생 경험이 많아져도 끊임없이 흔들리더라. 한 때는 ‘요정도 짬이면 흔들리지 않고 배우를 할 수 있겠다’, ‘모든 걸 다 짊어지고 갈 필요는 없겠다’ 싶기도 했는데 오만이라는 걸 깨달았다.
배우로 살면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천만 관객을 모은 ‘부산행’으로 칸 영화제에 간 순간도 아니고 ‘도깨비’ 신드롬도 아니도 ‘도가니’가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배우로 굳건해지고 책임감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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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니지먼트숲, CJ엔터테인먼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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